지구반대편 태평양의 기후변화가 로마제국 쇠락의 요인?! [스토리] 역사 속 기후변화(2) 나비효과 –

 역사 속의 기후변화 (2) 나비효과-지구 반대편 태평양의 기후변화가 로마제국 쇠락의 요인?-인간이 바꿀 수 없는 지구의 자연현상으로 조금씩 서서히 변화해온 기후변화에 인류의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가 더해져 역사의 경로를 크게 바꾸기도 합니다. 로마제국의 멸망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기후변화가 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지구 전체에 큰 영향을 기후변화는 태평양에서 일어난 변화가 지구 반대편에 사는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문명 간, 사람과의 교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러한 기후의 영향은 더욱 현저해집니다. 한때 유럽과 서아시아,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위대한 제국 로마도 기후변화의 나비 효과로 급격한 변화를 맞았습니다. 게다가 로마 도시에서 발생한 대기오염은 유럽의 기온을 떨어뜨리는 기후변화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태평양 기후변화가 유럽대륙에까지

고대 유럽에서 가장 융성한 왕국인 로마제국은 유럽의 기후가 비교적 온난하고 안정된 기원전 200년~기원후 200년 사이에 가장 번성했습니다. 이것을 ‘로마 온난화’ 또는 ‘로마 기후 최적기’라고 부르는데요, 이 기간은 세계의 기후가 따뜻한 상태를 유지한 때이기도 합니다. 따뜻해진 기후 덕분에 유럽대륙은 농산물이 풍부해졌고 농경에 기초한 로마제국은 인구도 경제력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로마는 온난기가 지나자마자 서서히 쇠락하기 시작했어요. 역사학자들은 로마제국의 몰락이 다양하고 복잡한 사건들이 겹친 결과라고 보는데, 그 가운데 기후변화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 근거는 로마가 아니라 지구 반대편 태평양에서 일어난 중앙아시아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찾을 수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가뭄은 훈족이 서쪽 캅카스 지역에서 게르만족을 유럽으로 내쫓는 계기가 됐으며 그 결과 서로간의 혼란에 빠졌다.

서로의 멸망이 ‘게르만족의 대이동’때문이라고 많이들 합니다만, 혹시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태평양의 기후변화때문이라고 믿습니까? 기원후 350년에서 550년 중앙아시아 일대에는 세 차례에 걸친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뭄으로 훈족, 아발족 등 중앙아시아에 살던 여러 부족이 비옥한 서쪽 캅카스 지역으로 이동하자 캅카스에 살던 게르만족은 이들에게 떠밀려 서쪽으로 도망쳐와 로마인들과 충돌하게 됩니다.

물론 중앙아시아의 극심한 가뭄만이 서로의 몰락에 영향을 미친 아닙니다. 로마 말기가 되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점차 낮아져서 농업생산성이 저하되고 있었고, 서기 540년 전후에 발생한 화산폭발도 제국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태평양에서 시작된 변화

역사의 변화에 일조한 태평양에서 시작된 지구적 기후변화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당시 지구의 평균기온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태평양에는 엘니뇨 남방 진동(El Nino-Southern Oscillation, ENSO)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엘니뇨 남방 진동은 태평양 적도 지대의 동쪽과 서쪽 기압이 서로 역상관 관계에 있어 마치 시소처럼 오르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시아에 사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서태평양의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차가워지는 패턴이 주기적으로 변화하고 기압의 강도도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적도 동쪽의 바닷물이 따뜻해져 동서 태평양 양 끝의 기압차가 줄어들면 엘니뇨, 기압차가 커지면 라니냐라고 부릅니다.

엘니뇨와 라니냐©조선일보

엘니뇨와 라니냐의 주기적인 변화는 세계 기후에 영향을 미칩니다.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면 아메리카 대륙 연안의 동태평양 기압이 상승하고 동아시아 연안의 서태평양 기압은 하강합니다. 태평양 양측의 기압차가 평소보다 커진 결과 태평양의 수증기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몰리고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가뭄, 아시아에서는 홍수가 일어납니다. 이로 인한 영향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줄어 가뭄이 극심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철 라니냐 현상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권마다 양상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엘니뇨 남방진동 현상은 27년 주기로 엘니뇨와 라니냐를 반복한다. 미 국립해양대기국

로마제국의 멸망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로마의 반대편 태평양에서 발생한 기후변화의 나비효과가 그 중 하나입니다. 로마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 현대사회는 인류의 활동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전 세계가 함께 다가오는 기후변화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글 : 맹미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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